091205,  -  2009/12/06 01:56

어제, 그러니까 여동생이 결혼했습니다.

결혼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 중 몇몇 문제로 아웅다웅하며 마음 상하기도 했고 식 하루 전날까지 어차피 갈 거 얼른 가버리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막상 아버지 손 잡고 식장에 들어서는 동생을 보니까 너무 예뻐서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그래서 결혼식에 신부도, 신부 어머니도 아닌 신부 언니가 울었다는 웃기는 상황이...;

24년 동안 자매로 살면서도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관심사로 자매끼리 흔히 있는 견제도 없이 스루하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는데 막상 떨어져서 지낸다고 하니 그렇게 섭섭할 줄이야. 정말 미운 정이 들었나봐요.
우리 집 식구로 나가서 안 들어오는 것과 아주 나간 것과 또 달라서. 결혼식 끝나고 집에 와서 옷이 반만 걸린 옷장을 보고는 또 마음이 스산해지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내 동생.
정작 동생에게 직접 해주지 못한 말이지만.
잘 살아. 행복해. 사랑 받고 사랑하고 살아. 정말로 그래야 해.

2009/12/06 01:56 2009/12/0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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