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어머니, 당신한텐.”
“해서, 어머니, 라고 한 번 불러드리기라도 할까요?”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
“미실, 미실의 시대, 안녕히…”
50, 미실의 시대여, 안녕히…
본방 시작하기도 전에 심장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 보고는 싶은데 막상 보자니 무서기도 하고.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자... 뭐 그런 생각.
50화는, 보이는 장면마다 명장면, 들리는 대사마다 명대사, 전설의 레전드 그 자체네요.
이 와중에 하종은 좆됐다 하는 표정이고 ㅋㅋㅋㅋ 그런데 이번 편은 정말 하종이 없었다면 심장이 터져 죽었을지 몰라. 미생공은 이해했다. 누님답지 않은 행동들을 모두 이해했다.
앞으로 두 사람 관계의 바탕아 될 거라 했는데. 비담과 덕만은 이제 서로 거짓과 기만으로 대하는 것인가. 결국 자기 무덤을 파고 말았구나. 아이고 내 새끼 ;ㅂ; 아이고 내 심장 ;ㅂ;
주장미 + 선덕퀸 미리보기 보고 해봐야 기껏 수맥 끊고 말 거라 생각했는데... 시바. 비담아 너 정말 그러면 안 돼. 니가 그러면 그럴수록 다들 얘가 미실 아들이라 그렇구나 한단 말이야 ㅠㅠ 왜 자꾸 자기 무덤을 파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비담다웠다. 일방적인 학살을 말하며 미소짓던 얼굴이, 대야성이 소리 없는 핏빛 비명으로 물들어 지옥이 되는 과정을 멀리서 바라볼 모습이, 정말 비담다워서 소름끼쳤다. (그리고 호접지몽에서 쿠엔틀란 학살이 떠올린 나를 버린다 ㅇ<-<)
비재 때와 같은 상황이구나. 하나의 목적을 위한 두 가지 방법. 이렇게 비담과 유신은 갈라서고 점점 더 멀어지겠지. ‘보름 후 대야성은 지옥이 될 겁니다.’ 똑같은 말이 어쩜 이리 다르게 느껴질까.
비담은 아니까. 궁지에 몰린다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미실을 아니까. 그래서 속전속결이라 말할 수도 없는 일방적인 수를 내놓았어. 그녀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녀를 만나 그녀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하지만 당신은 왜. 왜 얘를 보내. 왜, 어째서, 당신이.
모자가 대면할 때마다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만날 때마다 서로 다치고 약해지는 것이 보이니까 덩달아 아프다.
던졌다... 던졌다; 엄마 대체 왜 애한테 그래요! ㅠㅠㅠㅠ 그러지 말아요 ㅠㅠㅠㅠ 아드님 마음 다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압도적인 강함으로 제압하고 오만하게 협상한다. 공포. 새주님이 쓰셨고, 이전의 모든 위정자들이 써왔던 방법에 새삼 화를 내시다니. (게다가 그 수를 낸 게 아드님이랍니다;)
새주님과 화평하고 연합한다. 지금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정적인 문제는 덮는다. 얼핏 들어서는 멋있기는 한데 말이야... 이게 진정 미친 개드립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가능한 것인가. 그래도 되는 것인가. 당장 너부터가 천명의 죽음으로 왕이 되고자 하지 않았나.
게다가 태도까지 글러먹었다. 싯탈. 덕만의 말을 달리 말한다면 자기가 미실이란 일세의 거물을 품을 만한 그릇이라 자신하는 건데. 보는 내가 레알 진심 짜증인데 새주님은 오죽이나 화가 나셨을까. 그저 그렇고 그런 덕만을 위정자로 가르치고 키운 것은 새주님이거든. 헌데 이제 내가 승자이니 제 아래 들어오라고. 오만하고 가소롭다.
진흥왕 이후 미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어. 사람들을 통솔하고 움직였던 것도 그녀였어. 뱀의 머리가 될지언정 용의 꼬리는 될 수 없는 것이 미실이야. 헌데 이제 와서 아직 덜 자란 애송이가 휘두르는 장기말이 되라니. 꿈도 야무지구나.
새주님의 후계자는 이미 정해졌어.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다, 드립은 굉장하지만... 사소한 실수를 한 가마꾼을 눈짓만으로 처결한 지난 날 새주님을 기억하는 나는 짜게 식었네요. 새주님마저 캐릭터 붕괴 당했어 ㅠㅠ
덕만은 포기할 수 있지만 비담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달려갔고 설득했다.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는 것을 아는데도.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비담이니까.
진흥왕의 칙서는, 정말로 미실의 유언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이용해 비담에게 자신의 세력을, 꿈의 바탕을 물려주려 했었고, 지금 와서는 비담에게 어머니의 마지막 가르침을 되새기도록 만들겠지.
어머니. 고작 종이 한 장에 의해 모든 인생을 부정 당한, 가엾은 내 어머니.
내 손을 떠난 아이니 결코 미련 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이리도 모질고 야멸친 나를, 그래도 어미라고 포기하지 않는 네가 안타까워 안을 뻔 했다. 안아주지 못하고, 눈물도 닦아주지 못하고, 뒤돌아 섰다.
당신은 눈물 대신 웃으셨지만, 소리 높인 통곡보다도 그게 더 아프고 비참합니다.
‘겁나면 니들도 가거라. 대신 내게 걸리지 말거라.’, ‘못 지킬까? 그러면 자존심이라도 지키지 뭐.’, ‘은혜를 모르는 자, 금수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말단 병사에서부터 장수에 이르기까지 새주님을 향한 충성과 의리가 어마어마해서. 그래서 그만뒀다. 그들을 죽일 수 없고, 신국을 부술 수 없으니까. 결국 그녀를 멈춘 것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평생 뒷모습만 보여주던 여인은 그 먼 길에 길동무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녀는 당신이 있어 모두 맡긴 채 걱정 없이 후련한 마음으로 떠나겠지만 뒤따라 갈 수 없는 당신은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남았다.
불쌍한 내 새끼! ;ㅁ; 회의 도중 회군 소식 듣자마자 검까지 떨어트리고 뛰쳐나간 내 새끼. (얘 방랑하며 살아서 어느 때라도 검은 꼭 챙겨 다닐 애인데) 대야성에서 백기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정신 없이 뛰어갔을 내 새끼. 새주님이 음독한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을 내 새끼. 죽어가는 사람에게 마음껏 원망도 못했을 내 새끼. 가엾은 내 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비담이 달려오자 말없이 새주님께 보내줬을 설원공. ㅠㅠㅠㅠㅠㅠㅠㅠ
평생에 걸쳐 꿈을 꾸었다. 정인을 배신하고 자식을 버리면서 황후라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꿈을 쫒아 치열하게 살아왔다. 이제 이 삶의 끝자락을 네게 내어준다. 내 못 다 이룬 꿈과 함께.
그런 말이 듣고 싶었구나. 그냥 그런 것을 받고 싶던 거야. 지극히 평범한 모정을.
마지막에서야 마음 놓고 사랑하고 걱정한다.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연모라는 독을 마신 아들을.
그녀의 유언은 비담의 가슴에 못이 되어 박혔고. 그리고 시간에 세상에 사랑에 다칠 때마다 천천히 녹이 슬고 심장이 썩어 독이 되겠지. 자기 자신을 죽일 독.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좀 짠 소리,
당나라 사신은 왜 나온 거야?
우리 마야왕후의 피를 토하는 저주는 어디로?
공모친살해을 세우지 못했는데 비담은 어떻게 상대등이 되지?
기미내
2009/11/11 05:10
2009/11/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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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의 별 아래 태어났습니다.
시름시름 비담앓이
선덕여왕 온리전 참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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