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에 해당되는 글 3건

예언, 혹은 소망,  -  2008/11/05 18:27

그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도 사랑하지 못할 터다.
그의 아내, 그의 자식들, 그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자신조차.


그러나 행복할 것이다.
후회를 배우고, 상처를 배우고, 아픔을 배우고, 마침내 평화를 얻으면서, 그는 행복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구원이기에.

2008/11/05 18:27 2008/11/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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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 Remake, 1  -  2008/05/15 22:36

그리하여 이야기는 시작됐다..


스무 살 - 사랑도 증오도 가장 격렬했던 시절의 이야기.

언젠가는 끝나겠지, 이러면서 쓴다. OTL

2008/05/15 22:36 2008/05/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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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 호접지몽, 티타임,  -  2006/06/15 01:14

여기 오는 사람 중, 열의 넷이 알고 있을 글의 일부,
............언제 봐도, 존내 쪽 팔림. ⅢOrz




  노인은, 훈김이 오르는 차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맞은편의 사람에 시선을 고정했다. 무심하게 가라앉은 시선의 대상은, 아직 소년과 같은 청년. 짐짓 아무렇지 않은 모양 무시로 일관하며 자신의 찻잔을 기울이나, 가히 기분은 좋지 못한 듯 뾰족뾰족 주위에 가시를 세운다. 굳게 다문 입가에, 슬쩍 미소가 뜬다. 낮게 숨죽인 웃음. 그 웃음으로, 바로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에 날이 선다. 손을 들어 사과하는 척이라도 한다.

  “아니, 자네를 보니 아들 녀석이 생각나서.”
  “……별로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군.”
  “좋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니까.”
  “죽은 前 칼리프의 숙청으로 여섯 아들을 모두 잃었다고 들었는데.”
  “여섯 아들을 잃은 것은 사실이네. 허나 모두 잃은 것은 아니지.”
  “알만하군.”

  알맞게 우려낸 차향 사이 경멸 어린 조소를 감춘다. 무슨 수작인가. 능구렁이 같은 자와 쓸데없는 이야기는 사절이다. 그러나 노인은 그렇지 않았다.

  “대공보다 한 예닐곱을 위일 게야. 사실 내 핏줄 중에서 가장 나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라네. 그래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가장 큰 축복을 내리지.”
  “귀한 아들이니 마음 쓰이겠군.”
  “그렇게 생각하나.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네. 사실 내가 그 아이를 본 것은 늙어 딱딱하게 굳은 머리로 기억할 수 없는 먼 옛날 일이니까. 게다가 나는 단 한 번도 그 아이를 아들이라고 부른 적이 없어. 그 아이 역시 나를 아비라 부른 적이 없지.”
  “……아들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면서, 가장 아끼는 아들이다?”

  자신의 손자뻘 청년의 얼음송곳 모양 날이 선 시선을 앞에 두고, 그의 입가에는 특유의 푸근한 미소가 담긴다.

  “그야 위대한 영혼께서만 아실 일이지.”

  그 말을 끝으로, 노호는 적당히 식은 차를 천천히 들이켰다.




사감으로, 그래도 잊지 않고 끄적끄적, 쓰다 보니, 이 '제멋대로 노친네'는, 제법 맘에 든다. 노친네 한 짓이 결코 내 기준에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인데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진짜 취향. 우리편은 아니니까, 어차피 저쪽편이 됐다면, 좀 더 멋있게 악당질.+
아니, 사실은, 역시, '아들'이 맘에 드니까 '애비'도 맘에 들더라, 인가 싶고.a

2006/06/15 01:14 2006/06/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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