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에 해당되는 글 3건

글,  -  2009/11/07 04:43

최근 한 달 동안 쓴 글이 그 전 아홉 달 동안 쓴 글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올해는 거의 절필 상태였던데다가 한창 선덕여왕 파슨심에 불이 붙어 달린 결과입니다만... 아......

글을 쓸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스토리가 아닌 문장입니다. 스토리나 장면은 평상시에 청소하면서 설거지하면서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하지만 문장으로 풀어내는 순간이 오면 머리가 굳어버리고 말아요.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린 장면은 마치 실체 없는 그림자처럼 사그라지죠.

개인적으로 글을 쓰면서 문장이 딱딱하다던지 한 가지 표현을 계속 반복해서 쓴다던지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답답하고 지루해서. 주로 로맨스를 쓰다 보니 장면보다도 감정 표현에 집중해서 쓰는 편입니다. 곱고 은근하게 표현하기를 좋아하죠.
하지만 최근에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통감하고 말았네요. 이 글에서 쓴 문장이 저 글에서 다시 쓰이고 있거든요. 표현이 반복된다는 것은 곧 어휘량이 줄었다는 소리죠. 자업자득이랄까. 최근 독서량이 줄었거든요. 활자중독이라 불릴 만큼 닥치는대로 읽던 제가 올해 들어 제대로 된 책 한 권 사지를 않았습니다. 도서관도 일이 없으면 가질 않고요.

자신의 미흡함을 알기에 다른 마음 없이 속 시끄러운 망상을 풀어내기 위해 쓰는 글이지만 정말로 한계에 부딪혀 존못이 되는 것을 너무 슬픕니다. ㅠㅠ

언젠가 지인께 '물빛 같은 글'이라 과하게도 칭찬 받았던 문장은 정말로 이슬이 되어 녹아버렸나봐요.

2009/11/07 04:43 2009/11/07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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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  2007/02/03 12:51

여성 작가들이 유독 남남 18금 씬을 강한 것은,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 이상에 쓰기 편하다는 점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이렇게 하면 흥분한다, 저렇게 하면 느낀다, 알고는 있는데, 막상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 지식과 느낌의 차이. 우선 써지기는 써지지만, 이리 쓴 글은 꽤나 건조하다. 단어와 문장에 온갓 기교를 다 부리지만, 정작 읽어 보면 천편일률적인 표현의 짜집기. 에로가 부족해. 감도가 떨어져.


반면 남녀 노말 18금 씬의 경우, 지식과 느낌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럼 또 쓰기 편할 것 같지. 확실히 이 편이 풍부한 표현에 감도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여자도 사람이거든. 자극이 있으면 느낀단 말이다. 한창 몰입해서 쓰다 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한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부의 본능에 휘둘리기 쉽다. 자기 대입. 작 중 여성에 자신의 느낌을 투영하는 순간,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민망함과 수치심에 자폭한다.


...어디까지나 '18금 씬'에 한정되는 뻘소리입니다. ㄱ- 그냥 아는 분들, 지인들과 수군대다 "노말 커플 18금 씬은 정말 쓰기 어렵다 or 힘들다."라는 소리가 나오기에.


어차피 나온 뻘소리, 한 마디 더 하면,
"18금 씬의 참맛은 에로도! -ㅁ-)b"

2007/02/03 12:51 2007/02/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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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작가,  -  2006/10/08 21:08

독자로서 미내의 취향은 '좋은 글'과 '재미있는 글'이다. '좋고' '재미있는' 차이는, 간단하다. 내게 있어 마왕의 글을 '좋고' 납치의 글은 '재미있는' 것이니까.


작가로서 미내의 취향은, 좋을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재미있는 글을 사람도 아니고, 그저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글로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이다. 요즘 같은 때를 정말 절절하게 부럽더라. 훌쩍.

2006/10/08 21:08 2006/10/08 21:08
  • 츠뮤 | 2006/10/11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쓸 수 있는 표현력의 용량이 좀 더 커지는게 절실하더라구요 ㅠ_ㅠ

    • 기미내 | 2006/10/16 16:58 | PERMALINK | EDIT/DEL

      뭐랄까, 쓰면 쓸수록, 번다하게 별 기교만 들어갑니다. 오히려 처음에 쓰던 때는 간결하게 뜻만 넣으려고 애썼는데. 줄기줄기 걸친 것이 많다 보니, 나중에는 막 글에 끌려가요. 그리고는 본격적인 자기비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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